2024/07/29

연동이의 농노



다른 고양이들과 마찬가지로 연동이도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무엇을 보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무언가를 보고 있다.

고양이는 자신을 키워주는 사람을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시중을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주인의 집을 자기 집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 말이 맞다면 연동이는 집뿐만 아니라 집 근처의 토지도 자기 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연동이가 돌아다니는 땅에 다른 도둑고양이가 침입하면 내가 쫓아주니 그렇게 생각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연동이는 내가 땅을 파면 자기 화장실을 만들어준 줄 아는지 다른 곳도 다 흙인데 굳이 내가 땅 판 곳에 와서 볼 일을 보고 간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집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나는 동물 키우면서 유난 떠는 것을 안 좋아하기 때문에 집사네 뭐네 하는 식의 표현도 안 좋아하는데, 굳이 그들의 표현법을 따르자면, 나는 집사보다는 농노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2024.05.29.)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만평으로 만들어본 유시민 ABC론

유시민의 ABC론에 대한 만평을 구글 제미나이로 만들어 보았다. 인공지능의 성능이 점점 좋아지는 것이 눈에 보인다. ​ ​ ​ ​ * 뱀발 ​ 어떤 분이 유시민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새의 이름이 ‘촉새’냐고 물어보셨다. 생각해 보니 그럴 듯해서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