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9

기초교육원 근처에서 딱따구리를 보다가



아침에 기초교육원 근처를 지나다 위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딱따구리가 소나무를 부리로 쪼고 있었다. 딱따구리가 자리를 잡고 한 군데를 쪼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 한 번 쪼고 저기 한 번 쪼는 식으로 나무줄기 위에서 계속 돌아다녔다. 비늘 같은 소나무 껍질이 우수수 떨어졌다. 깃털이 예뻐서 사진 좀 찍으려는데 딱따구리가 하도 움직여서 사진 찍기 힘들었다.

딱따구리를 한참 보다가, 그림 솜씨가 있다면 나무를 쪼기 전에 여기저기 탐색하는 딱따구리를 동양화풍으로 그려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를 쪼는 딱따구리도 아니고 탐색하는 딱따구리를 어떻게 표현하는가? 동양화에는 종이 한 구석에 그림의 제목이나 제작 동기, 그림에 어울리는 시 등을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글을 ‘화제’(畵題)라고 하는데, 화제로 “딱따구리는 나무를 쪼기 전에 여러모로 탐색한다”고 쓰면 될 것이다. 연구실 같은 데 어울리는 그림이 될지도 모르겠다.

(2024.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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