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3

거실 방충망에 자란 넝쿨 식물

     

넝쿨 식물은 착한 넝쿨 식물과 나쁜 넝쿨 식물로 나눌 수 있다. 이 구분은 학계에서 정식으로 채택한 것은 아니고 내가 임의로 만든 말이다. 착한 넝쿨 식물은 줄기에서 넝쿨손이 나와 주변 사물을 휘감아 올라간다. 이 식물은 건물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나쁜 넝쿨 식물은 줄기에서 산 성분을 분비해서 주변 물질을 녹여서 줄기를 벽에 부착한다. 이런 식물이 벽을 타고 올라가 양철 지붕까지 도달하면 양철 지붕에 구멍이 뚫려서 천정에서 비가 샐 수도 있다. 나팔꽃, 오이, 인동초 같은 식물이 착한 넝쿨 식물에 속하고 새삼이나 담쟁이는 나쁜 넝쿨 식물에 속한다.
  
5년 전 봄, 거실 방충망에 어떤 넝쿨이 달라붙은 것이 보였다. 방충망에 붙은 것은 착한 넝쿨 식물이었다. 어머니가 호미로 잡아 뽑는다는 것을 내가 말려서 넝쿨 식물은 계속 자랄 수 있었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되자 넝쿨 식물이 방충망을 가득 채우게 되었다. 마치 줄을 맞춘 것처럼 방충망을 타고 올랐다.
 
 
 
 
 
이후에도 넝쿨 식물은 매년 자랐지만 5년 전만큼 예쁘게 자라지 않는다. 매년 자라기는 하지만 삐뚤빼뚤 자라든지 시들시들하든지 한다. 올해도 넝쿨 식물은 예쁘게 자라지 않았다. 5년 전에 사진을 찍어두기를 잘했다.
  
  
(2018.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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